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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古城)에 젖어드는 만추(晩秋)길, 수원화성 성곽걷기
김준호  |  immiz@ebundan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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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1.16  16:34:56

   
 
북암문을 빠져나와 바라본 방화수류정의 마지막 가을정취
올레길이니 둘레길이니 하는 산책로가 전국적으로 조성되어 나들이하기에 좋고 걷기 운동하기에 좋은 곳이 많다.

수원에도 인위적이면서도 자연적으로 조성된 걷기코스가 있다. 바로 수원화성 걷기이다.

애초에는 군사적인 목적으로 조성되었지만, 지금은 시민과 수많은 관광객의 생활공간으로 탈바꿈되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런 성곽 길에 가을낙엽이 쌓이더니 어느새 입동의 바람이 스치고 지나간다.

수원남문이라고 불리는 팔달문에서 성곽 길 걷기를 시작한다.
수원화성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침을 조선최대 명당인 수원화산으로 천봉하면서 읍치를 수원 팔달산 아래 지금의 위치로 옮기면서 축성되었다. 축성의 근본은 효심이다.

또한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원대한 포부가 담겨있는 정치구상의 중심지요, 국방요새로 만들기 위해, 정조 18년(1794년)에 축성하여 2년 뒤인 1796년에 완성하였다.

수원화성은 6km에 달하는 성벽안에 4개의 성문이 있으며 모든 건축물이 각기 다른 모양의 디자인으로 다양성과 동서양의 군사이론 배합, 방어적 기능이 뛰어나다는 점 등이 인정되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억새에 둘러쌓인 서북각루
200여년이 훌쩍 넘은 성곽의 만추(晩秋)의 고즈넉함은 세상사 시름을 잊어버리게 하고, 성곽 넘어 보이는 현대식 건물과 그 속에서 뿜어져 나오는 각종 소음은 성벽을 넘어오지 못하는 느낌이다.

   
장안공원을 지나는 화성열차
6km에 달하는 성곽을 여유롭게 돌려면 대략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가끔은 오르막이 나오기도 하지만 내리막이 있어 후끈해지는 몸을 진정시키기도 하고 다리가 아프다면 성곽에 몸을 기대어 성을 방어하기 위해 성벽 사이 사각형으로 뚫린 구멍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또한 재미있을 것이다.

또는 성밖으로 불룩하게 튀어나온 치라는 곳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바라보는 성안과 밖의 세상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동장대(연무대)의 간결한 아름다움
 성곽 길을 걷다 작은 암문을 지나 성밖으로 나가보면 왁자지껄한 소리와 성내 자동차 소음이 사라지기도 하고, 때론 암문을 지나 성안으로 들어서면 근처 초등학교에서 들리는 아이들의 뛰노는 목소리가 멀리서 들려오기도 한다.
입동이 하루 지난 가을을 그리워하며 세월을 그리워하며 지난 회상에 잠기며 걷기도 좋을 길이다.

   
 
   
 
   
북동치에서 북동포루를 바라본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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