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왕자호동’이 오는 8월 29일~30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 무대를 찾는다.

2009년 국가브랜드화 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 아래 제작된 국립발레단의 창작발레 ‘왕자호동’은 서양의 대표적 예술장르를 ‘낙랑공주와 호동왕자’라는 가장 한국적인 설화와 결합시켜 자연스럽게 우리문화를 알리고 이해하게 만들어 21세기 한국문화의 세계화에 모범 사례를 제시하였다.

‘왕자호동’은 우리나라 무용사에 있어 중요한 레퍼토리 중 하나다. 1974년 고(故) 송범 선생의 안무로 국립무용단의 무용극 ‘왕자호동’이 공연되었고 1988년에는 발레 ‘왕자호동’이 국립발레단 초대단장 고(故) 임성남의 안무로 공연됐다. 이번 작품은 임성남의 스토리를 끌고 가는 연극적인 연출력을 이어가고자 했던 안무가 문병남이 2009년 완전히 새로운 ‘왕자호동’을 창조했다.

2009년 당시 국립발레단 단장이자 발레 ‘왕자호동’탄생의 일등공신 최태지 예술감독은 7년만에 돌아온 국립발레단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프로젝트로 창작발레를 꼽았다. 세계시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국립발레단만의 작품을 위해 안무가 문병남과 함께 혼신을 기울였다.

왕자호동 설화는 극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어 그것 자체가 훌륭한 문학작품이다. 특히 낙랑으로 대표되는 한족과 호동으로 대표되는 고구려족 간의 갈등을 신화와 전설에서 볼 수 있는 신기 쟁탈의 화소(話素)의 원형에 넣어 형상화하였다는 것은 그 자체로 하나의 작품으로서도 빈틈없는 구성이라 할 수 있다. 발레‘왕자호동’은 이런 우리만의 문학적 텍스트에 바탕을 두고 있다. 국가, 전쟁, 사랑, 배신, 죽음, 윤회, 주술을 테마로 하여 고전적 감성에 현대적인 테크닉을 세심하게 반영해 2막 12장의 화려하고 웅장한 작품으로 탄생되었다.

2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 2009년 초연된 후 연출, 안무, 음악 등을 수정 보완하여 2010년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2011년에는 국립발레단 창단 49년 만에 발레의 본고장 이탈리아 최고의 무대 산 카를로 극장으로부터 초청(산 카를로 페스티벌 개막작)되어 현지 언론과 관객의 호평을 받았다.

이런 성공은 오직 ‘왕자호동’을 위해 뭉친 국내외 최정상 예술가들의 의기투합에 기인한다. 연출가 국수호(대본 및 연출), 안무가 문병남, 무대디자이너 신선희, 작곡가 조석연, 의상디자이너 제롬 카플랑 등으로 구성된 드림팀은 이번 작품을 든든히 뒷받침 했다.

이번 성남 공연에서는 왕자호동 역에 김현웅, 정영재가, 낙랑공주 역엔 김지영과 함께 이은원이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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