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재한의원 안상훈원장
 수인재한의원 안상훈원장

설, 추석, 등 명절이 되면 여성들의 일시적인 우울증에 빠진다는 기사를 종종 접하곤 합니다.
그러다보니 우울증에 대한 짧은 생각이 떠오릅니다.

대학원시설 우울증에 대해 배울때 이런 실험에 대해 들은 적이 있습니다. 우울증 환자들은 자신의 외모에 대해 보다 정확히, 객관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이런 실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외모에 점수를 매겨보고, 또 타이들이 그 사람의 외모에 점수를 매겨본 후 두 점수를 비교하는 것입니다. 결과는 어떨 것 같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스스로 평가하는 외모의 점수가, 타인들이 자신을 평가한 점수보다 높았습니다. 그런데 우울증인 사람들은 스스로 평가한 점수와 타인이 평가한 점수가 훨씬 더 비슷했다고 합니다. 이 말인즉슨, 스스로를 정확히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우울하다는 것인데 소크라테스가 "네 자신을 알라"고 해지만, 자신을 아는 댓가로 우울증이라니, 좀 가혹한 것 같습니다.

이 실험의 결과에서 암시하는 것 한가지는, 사람은 적당히 스스로에 대해 왜곡된 시각을 갖고 적당히 스스로를 합리화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정신적으로 더 건강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 말처럼 대부분 사람들은 자기 자식이 더 예뻐보입니다. 그것도 왜곡된 시각덕분에 자신이 더 예뻐보이므로 양육에 더 신경쓰게 될 것이고, 그 결과로 자식은 더 생존과 발달에 유리하겠지요.

명절 우울증을 다시 되돌아 봅니다. 아마 명절 우울증의 근본 원인은 아직 남성 위주의 문화가 남아있는 것에서 찾아야 합니다. 하지만 명절엔 며느리가 시댁에서 일하고 눈치를 봐야하는 것이 당장에 바뀌지 않는다면, 스스로 우울증에 시달리지 않도록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약간은 스스로를 합리화를 해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평소에 남편이 나에게 잘해 준 점을 더 왜곡되게 생각해 보고, 시부모님, 시누이가 나에게 섭섭하게 대했던 것은 작게 생각해 보는 것이지요. 또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도 점수를 후하게 매겨주십시요.

남편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되면 주로 좋은 점만 확대해서 생각하시구요.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적당한 왜곡'과 '은근한 합리화'는 살아가는 힘이 되어준다는 것도 잊지마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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