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박경희 의원(행정교육위원장, 민주당)이 29일 성남시의회 제289회 제2차 정례회 행정교육위원회 소관 2023년도 분당구청 행정사무감사에서 성남문화원에서 분당구 백현동에 설치한 이완용 생가터 비석 설치에 대하여 굉장히 적절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박경희 의원은 “이완용은 이미 역사적으로 을사오적이자 정미칠적, 경술구적에 모두 포함되어 대한제국을 파멸로 이끈 인물로 이후에도 일제의 대표적인 친일 인사인데 이런 사람의 생가터를 알리는 비석을 세울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면서 “성남문화원에서는 잘못된 역사도 역사이기 때문에 이를 알리는 차원에서 설치했다고는 하지만 굳이 매국노의 대표적인 인물의 생가터에 작은 푯말도 아닌 대형 비석을 설치야해야 했나”라고 비판했다.

박경희 의원은 “우선 설치된 장소가 유치원과 어린이집, 그리고 초등학교가 인근에 있고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그 앞을 지나다니는 학생들과 주민들이 보면서 굉장히 의아해했다. 대표적인 매국노로 초등학생도 다 알 정도의 인물인데 마치 위인의 업적을 적어놓은 기념비처럼 세워진 것에 대해 주민들이 먼저 문제를 제기한 이유다.”라고 했다.

또한 이완용 생가터 비석에 이 비석을 세운 기관의 기관장 이름이 들어간 것에 대하여 “시 예산을 들여 설치한 비석에 설치 기관 이름뿐만이 아니라 그곳의 기관장 이름도 들어가는 것이 적절한가”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박경희 의원은 “논란 끝에 다행히 철거가 된 것은 다행이지만, 설치 일주일 만에 철거된 비석 예산으로 250만 원이 들어갔다”라며 “큰돈이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모두 혈세이고, 이 사건으로 인해 성남시는 또다시 전국적으로 부정적인 이슈의 중심이 되었다”라고 했다.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