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복심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이 7월에 이어 성남을 다시 찾아 현 정치인에 대한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며, 김대중 정신으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김대중재단 성남시지회(지회장 백왕순)는 지난 20일 호남향우회 대강당에서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과의 대화’의 시간을 마련, 권 이사장이 직접 ‘김대중 정신과 한국 정치’를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여기에는 백재기 고문단장, 양호 자문단장, 강부원 전 성남시의회 의장, 장명섭 전 호남향우회장, 김현기 역대회장, 염국 고문, 임왕성 호남향우회 분당지회장 등 성남의 정치 원로와 김대중재단 성남시지회 고문단 등이 모두 모였다. 권 이사장도 이들에 대해서 ‘성남을 찾을 때마다 힘이 되어준 정치적 동지’라고 소개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이날 권 이사장의 첫 일성은 김대중 대통령에 대한 회고였다. 초등학교 4년 선배이며, 목포여고 교사로 재직할 때 정치입문을 권유받았고, 이후 40년을 지근에서 모신 자신과 함께한 DJ의 일생을 오버랩시켰다. 권 이사장은 “권투를 좋아해서 프로모션을 창업하면 선수를 키워내고 해외도 나갈 수 있어 좋았는데, 결국 삼고초려를 이겨내지 못하고 정치에 뛰어들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는 93세라는 나이에도 건강한 것은 술 담배를 멀리하고 운동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주 3~4회 정도는 골프를 친다고 한다.

이날 1시간여의 짧은 강연에서 권 이사장은 현실 정치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특히, 최근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이 “윤석열 정부가 가장 많이 배워야 할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이라고 꼽을 만큼, 김대중 정신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정작 민주당에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한 섭섭함을 감추지 않았다. 그러면서 권 이사장은 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했다. 권 이사장은 “정치인은 공부를 하고 비전을 제시할 줄 알아야지 3, 4선씩 선수만 채우면서 지역을 지키고 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아울러, 권 이사장은 “김대중 정신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라며 민주당의 변화를 주문하는 것으로 강연을 마무리 했다.

권노갑 이사장 초청 강연을 마련한 백왕순 지회장은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와 자취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는 계기를 마련, 그가 남긴 정신과 가치를 널리 알릴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성남시민들과 김대중 정신에서 밝힌 소통과 공감의 자리를 마련, 김대중 대통령의 가치를 전파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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