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이 이 땅을 살아온 어머니들의 굴곡진 삶을 들여다보는 현대무용극 '에미 母 Emi ; Mother'를 오는 24일 성남아트센터 앙상블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재단에 따르면, 서울댄스씨어터(前 서울현대무용단)의 '에미'는 독일의 극작가이자 시인 브레톨트 브레히트의 시 ‘나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고난과 희생의 삶을 살아온 어머니들의 이야기와 모성애의 가치를 아름다운 안무와 연출로 구성한 작품이다.

1996년 초연 이후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6년간 30회 이상의 국내외 전막 공연을 선보이는 등 한국무용계에서 이례적인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작품은 우리 근현대사의 한 가운데를 관통하며 살아온 노파를 통해 끈질긴 생명력의 근원인 모성애와 우리 민족이 가진 한(恨)의 정서를 결혼식, 장례식 등의 전통 의례와 다양한 놀이형식에 빗대어 표현한다.

총 9개 장면으로 이어지는 이 작품은 과거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억압받으며 살아온 이름 없는 여성들의 삶과 현대사회의 이기심과 소통의 부재 속에 상처받은 영혼들을 달래는 한편, 모성의 신비와 생명의 연속성을 춤의 언어로 형상화한다.

이번 공연은 박명숙 총예술감독의 기획으로 공연예술감독 류형준, 연출 주용철이 작품을 이끌고, 이수윤, 오하영, 백주미, 김현주, 이소영, 서해린 등의 무용수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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