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동에서 동원동으로 자리를 옮긴 ‘마산복아구찜’ 주인 내외
 ▲분당동에서 동원동으로 자리를 옮긴 ‘마산복아구찜’ 주인 내외
맛있는 집은 사람들이 어떻게 알아서인지 장소를 옮기게 되더라도 꼭 찾아가게 된다. 마치 자신의 스타일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는 단골미용실의 스타일리스트를 따라다니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평생을 정직한 맛과 고객에 대한 신뢰만으로 주방을 지키고 있어 그 세월만큼 다양한 연령층의 팬층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바로 마산복아구찜의 사장님이다.

 ▲카페같은 분위기와 넓은 주차장을 갖춘 ‘마산복아구찜’
 ▲카페같은 분위기와 넓은 주차장을 갖춘 ‘마산복아구찜’
미금역에서 서분당IC 방향 동원터널을 지나자마자 오른쪽에 까페분위기의 외관을 하고 있는 마산복아구찜을 들어서면 우리네 아버지같은 분이 손님을 직접 반갑게 맞이한다. 명절날 모처럼 찾아 뵙게 되는 우리네 아버지같은 푸근함으로 말이다.

일식집에서 만난 요리의 스승님은 내 인생의 가이드라인

처음 사장님이 요식업에 뛰어들게 된 것은 청춘의 나이 29세. 당시 경기고 근처에 있는 일식집에서 요리의 스승을 만나게 된 것이 그에게는 평생 한길로 걸어오게 된 계기가 되었다. 주방은 그에게 세상의 어떤 학교보다도 많은 공부를 가르쳐준 곳이다.
거의 5년간을 일식집에서 배운 지식에 연구를 꾸준히 더해온 결과 지금의 그가 있게 된 것이다.
“지금은 현대 중공업으로 바뀌었던가요? 당시 한국 중공업에 다니고 있던 친구가 찾아와서는 이제 독립할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하더군요. 그 친구는 그동안 제가 만들어준 음식을 먹어왔는데 요리하는 손끝이 야무지고 센스가 있으니 좀 더 보통의 사람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음식점을 차려보면 좋겠다고 권유를 하는 것이었지요. 그래서 한동안 고민 끝에 ‘마산복아구찜’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일식집에서 배운 복요리와 아구라는 놈을 함께 해서 사람들이 푸짐하게 드시면서 건강도 챙겼으면 하는 바람으로 말이죠. 화곡동 강서경찰서 뒤에서 처음 장사를 시작했고 이후 롯데월드 푸드코트에서도 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미국을 들어가게 되면서 한동안 사업을 정리하게 되었던 거지요.”

 ▲가족외식,직장회식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구찜
 ▲가족외식,직장회식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는 아구찜
음식은 첫 번째가 신선한 재료, 두 번째는 오로지 정성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그는 다시 칼을 잡게 된다.
2005년 12월 3일. 분당 중앙교회에서 태재고개 방면 쪽에 가게를 오픈하고 맛으로 승부하다보니 그때 찾았던 손님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찾아오고 있는 것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라고 한다.
답답한 공간이 싫어서 탁 트인 장소를 물색하던 중 지금의 동원동 마산복아구찜으로 다시 탄생하게 된 것이라고 하는데 사장님의 말씀대로 주차장은 주차연습해도 좋을 만큼 넓은 공간이며 실내 또한 시원하게 넓직해서 좋다.
동원동으로 자리를 옮겼으니 오픈기념으로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복국을 4,500원에 손님상에 내오고 있는데 워낙 단골 손님들이야 그 맛과 정성을 알고 있으나 처음 온 사람들은 싸구려 음식으로 오인하기도 한다. 하지만 식사를 마치고 난 사람들의 반응은 매우 만족 그 자체이다.
깔끔하게 오픈되어 있는 주방에서 만들어지는 음식은 사장님이 늘 직접 정성들여 한다. 특히나 복요리의 경우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주방직원들의 몫은 야채 다듬기나 찬을 준비하고 사장님 곁에서 서포트하는 정도이다.

“직업은 못속인다고 시장에 가도 제 눈에 띄이는 것은 복어와 아구예요. 그런데 최근에는 복어를 양식하는 곳도 많은데다가 자연산인 경우 치어까지도 잡아버리기 때문에 씨가 말라버려 수확량이 확 줄어 수입을 하는 경우가 참 많아 안타까운 형편이지요. 그래도 좋은 음식은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저는 발품을 팔아 신선한 자연산 재료를 찾게 됩니다. 하루 이틀 장사할 것도 아닌데 눈가리고 아웅하는 거짓음식은 안된다고 봐요. 자연산 생물이 없으면 차라리 안 파는 것이 손님들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라는 생각이예요. 그래서 가끔 태풍의 영향과 같은 이유로 자연산 생물이 없는 날은 손님들을 돌려 보낼 수 밖에 없으니 죄송할 따름인데 다들 이해를 해주시는 편이라 감사할 뿐이지요.”

복국, 매운탕, 복 아구찜, 간장게장 등의 경우와는 달리 이집의 복수육은 예약을 반드시 해야만 먹을 수 있다. 참복을 횟감처럼 떠서 끓는 물에 살짝 튀겨내듯이 나오는 신선도도 중요하지만 따끈할 때 바로 먹어야 입에 살살 녹는 참복어의 고유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음식이라는 매개체로 손님들과 대화한다는 철학으로 주방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사장님이 있기에 이집의 문전성시는 자연스레 예상이 된다.

 ▲저렴한 가격으로 단골을 부르는 마술피리, 복국
 ▲저렴한 가격으로 단골을 부르는 마술피리, 복국
메뉴 : 복국(매운탕/지리) 4.500원     (특) 6,000원
          간장게장 25,000원   아구찜 (중) 40,000원
          아구탕 (중) 40,000원     복튀김  20,000원
          복  찜 (중) 45,000원    복수육   100,000원

예약문의: 031-712-3355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동원동 2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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