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선(전 은행초등학교 교장)
▲이상선(전 은행초등학교 교장)
무엇을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장본인들이 잘 알겠지만 요사이 젊은 부부들 사는 모습을 보고 느낀 점, 결혼 생활에 참고가 될 만한 이야기를 인생 선배로써 소박하게 몇 마디 당부하고자 합니다.

이스라엘 부모들은 딸 시집을 보낼 때 “네가 남편 알기를 마치 돈이나 벌어다주는 하인으로 여긴다면 너 또 한 하녀가 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왕자님으로 모신다면 너 또한 왕비가 될 것이다”라고 당부한답니다. 반대로 아들에게는 “아내 알기를 마치 집에서 밥이나 하고, 청소나 하는 하녀로 여긴다면 자신도 하인이 될 것이다”라는 것입니다. 이 말이 주는 메시지는 ‘부부는 서로 아끼고 존중 하라’ 는 얘깁니다. 남을 존중해 줘야 자기도 존중 받는 것입니다.

첫 번째로 부부일수록 예의를 지키며 서로 존경해야합니다. 진정한 사랑은 존경하는 마음에서 우러나옵니다. 존경 없는 사랑은 거짓 사랑입니다. 진심으로 존경하는 사람에게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고 예의를 지켜야합니다. 늘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며 할 말 안할 말, 할 행동 안할 행동 가려서 해야 합니다. 그래야 깊은 사랑이 깃든 행복한 가정을 이룰 것입니다. 예의범절은 부부관계에서 뿐 아니라 양가 가족, 친인척, 이웃 간에도 사회생활이나 직장에서도 지켜야할 인간사의 기본입니다. 그러므로 ‘내가 지금 예의범절을 잘 지키면서 살고 있는가’를 늘 성찰해가며 살아야합니다.

두 번째로 남편은 아내의 하는 일에 아내는 남편의 하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어려울 때 늘 머리를 맞대고 의논하면서 도울 길을 찾아야 합니다. “당신은 알 필요 없어, 무조건 나를 따르면 돼”라는 식의 독재가정이 안됩니다. 아주 사소한 일까지도 숨기지 말고 털어 놓고 서로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해 가며 오손 도손 상의하여 결정하고 실천해가야 합니다. 그러한 민주적인 가정이 화목한 가정입니다.

세 번째는 인내심입니다. 부부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일은 참는 일입니다.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마땅치 않은 일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게 인생삽니다. 그때마다 시시비비 따지지 말고 참아야 합니다. 세상은 자기 성깔대로 내 방식대로 살아지지 않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부부 사이에 참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서로가 ‘당신 탓이 아니고, 내 탓이요’하고 겸손하게 참아주면 그릇이 큰 사람으로 존경받습니다. 결국 참는 쪽이 이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참는다 해도 부부싸움 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하고 나서가 중요합니다. “여보 미안해! 내가 잘 못 했어” 하고 먼저 져주는 사람이 이기는 사람입니다.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대인 관계에서 하나의 처세술로 이기려고만 하지 말고, 지혜롭게 져주는 방법을 가르치는 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져 주는 사람이 멋쟁이’란 말을 새겨볼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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