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사건은 304명의 희생자가 속해있는 가족들에게 평생 지고 가야 할 상처를 안겨줬다. 그들의 질문은 단 하나, 내 아이가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는 것. 하지만 그 진실은 1년이 지나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평생 ‘유가족’으로 살아야하는 사람들이 마주친 국가의 민낯, 그리고 뼈아픈 성찰의 시간을 그린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투쟁 1년의 기록영화 ‘나쁜나라’

 ▲왼쪽부터 김진열 감독, 이재명 시장, 유경근 유가족, 안보영 PD
 ▲왼쪽부터 김진열 감독, 이재명 시장, 유경근 유가족, 안보영 PD

12월 10일(목) 오후 8시, 서현역 메가박스에서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들의 진상규명 촉구 투쟁 스토리를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로 제작한 ‘나쁜나라(책임연출. 김진열, 공동연출 정일건, 이수정)’의 상영 및 관객들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날 ‘세월호성남대책회의(공동대표. 박한선, 하성주)’의 활동가들이 현장 티켓팅과 세월호 기념품 배포, 전체 안내 등의 일을 도맡아했다. 

영화관람을 마친 후 관객들과의 대화도 진행되었다. 시네마달 PD인 안보영씨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이재명 성남시장, 유경근 유가족 협의회 집행위원장(예은 아버지), 김진열 감독등이 패널로 참여했다. 

김진열 감독은 “영화 ‘나쁜나라’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가 2014년 4월 25일부터 2015년 8월까지의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의 활동과정을 다룬 것이다. 안산분향소 현장 스케치, 유가족회의, 국회 단식 농성 현장 모습 등이 담겨있다. 처음 유가족과 생존학생들이 함께 가족협의회를 꾸렸고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볍제정을 위해 투쟁해왔다. 그런데 마치 보상금이나 노리는 것처럼 매도당하고 데모꾼 취급을 받는 것이 현실이다. 처음 유가족들을 만나 촬영을 시작할 때 그분들이 워낙 상처를 많이 당한 분들이라서 그런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들이나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심이 많았는데 정확히 우리 제작팀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었으나 함께 노숙하며 마음을 트게 되었다. ”며 “단원고 10개반 반별모임으로 구성된 회의진행은 매우 민주적이었다. 영화제작후 아쉬움은 유가족들의 감정표현을 제대로 담지 못한 것이다. 생계도 내팽겨치고 느닷없는 노숙과 단식투쟁, 꿈쩍도 않는 권력앞에 유가족들이 지쳐있어 차마 담아내기 힘들었다. 지난해 ‘다이빙벨 (이상호, 안해룡 연출)’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때 논란이 많았다. 70년대, 80년대처럼 눈에 보이는 직접적인 외압은 없었으나 대부분의 영화감독들은 알게 모르게 세월호 관련작업을 하는 것에 대해 불리한 일이 있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하기도 한다. 극장측 분위기도 호전되기는 했다.”고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세월호는 많은 생각을 하게된다. 세월호 참사 속에 부조리, 부정의, 무책임한 권력들, 억울한 피해자들에 대한 매도 등이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래서 세월호 사건은 광주 518민주화 운동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국가가 국민을 위한 존재인지,국민안전이 위협받는 국가가 과연 옳은 것인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엄중처벌이 이루어지지않으면 국민들로하여금 끊임없는 투쟁의 반복이 이루어질 수 밖에 없다. 성남시는 세월호를 나름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일각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안그러는데 성남시에서는 유난스럽게 왜 난리냐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 해외 출장을 가면 오히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메르스 사태는 제2의 세월호같기도 하다. 국가의 본질적인 문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다. 모두가 단결하고 지배당하는 사람이 아닌 당당한 국민으로서, 부당한 일에 대해서는 대응해야만 할 것이다.”고 표명했다. 

유가족 중 한사람으로 패널로 참석한 유경근 유가족 협의회 집행위원장(예은 아버지)은 “처음엔 본인일이 아니라고 외면하는 국민들에게 서운했다. 하지만 한국에 참사가 일어났을 때마다 나도 역시 그랬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가 그때 그랬더라면 하는 반성도 들었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들을 원망하지 않고 이해하게 된다. 유가족들 모두가 진심으로 바라는 것은 진상규명과 안전한 나라이다. 우리는 배보상을 위해 정부앞에 나선것이 아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같은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안전한 나라를 위해 모두가 힘을 모았으면 좋겠다. 현재 가족들이 운영하는 ‘416TV’가 있다. 유가족들이 직접 운영하는 채널로 유가족들의 활동,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활동들을 생방송으로 올리거나 촬영 편집본을 올리기도 하고 있으니 관심있게 봐달라”고 했다. 

한편 세월호 1주기를 추모하는 영화에는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가 제작한 ‘나쁜나라’이외에도 이정환 감독의 단편영화 ‘목욕’, 홍인표 감독의 ‘편지’ 등이 있다.

 
 
 ▲영화상영 후 질문 중인 시민
 ▲영화상영 후 질문 중인 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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