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문득현 선생의 유언 중
 ▲고 문득현 선생의 유언 중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의 전신인 성남시민모임의 창립발기인이며 판소리모임 ‘무정세월’의 창립멤버, 풀뿌리 지방지치 희망21 초대 운영위원장, 전국 시니어 복싱 챔피언(2006년), 성남시민모임 산악회, 희망산악회, 양띠산악회, 산사랑산악회 산악대장, 민주화를 위한 시민운동과 성남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정회원 등 열정적인 삶을 살아왔던 문득현 선생이 폐암으로 4년간 투병생활을 하던 중 6월 28일 향년 59세로 결국 생을 마감했다. 

문득현 선생의 장례식은 성남시민사회단체장(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이연중, 임철수)으로 치러졌으며 문득현 선생을 기리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 29일 오후 7시 식장에서 추모의식을 가졌다. 

양띠산악회 김광찬 회장이 고인의 약력보고를 한 연후에 민찬기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문화홍보위원장의 추모영상이 있었으며 김준기 4H 전국연합회장, 김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고문, 하성주 지역화폐 성남누리 공동대표, 이상락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의 추모사가 있었다. 

또한 서덕석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와 손병주 성남역사문화답사회 회장이 추모시를 영정에 헌정했으며 판소리 무정세월의 윤석안씨가 소리꾼 임방울의 ‘추억’을 공연해 참석자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문득현 선생의 미망인인 형영민씨는 고인이 투병 중에 본인이 사망 후 각별한 지인인 이순웅에게 사회를 맡기도록 부탁했으며, 본인의 장례식으로 인해 음주운전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리비를 챙겨주라고 말한바 있다며 추모식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말과 함께 전했다. 

고 문득현은 발인후 생전 소원대로 지리산 자락에 영면하였다. 

[추모시/ 서덕석 목사(시인, 성남참여연대 상임대표)] 

“당신이 있어 우리가 행복했습니다.” 

득현 소년에게

산은 어머니 품이며 고향이었다

지리산 자락을 셀 수도 없이 오르내리면서

주먹밥 한 덩어리 싸 들고는

계곡과 등성이를 뛰고 날아서

산이란 산들을 발아래 밝고 서니

무서울게 없구나

산다는건 또 별건가

마음가고 몸가면 그게 사는 거지

 

그리도 산이 좋아

남한산이 내려다보는 곳에다 둥지트니

이름조차 정겨운 ‘성나미’ 땅이다

달동네 비탈길서 부대끼며

여러 벗님들을 만나

누구는 얼른 떠나고만 싶어하는 ‘성나미’를

정 붙여 살맛나는 동네로 만들자고

밤을 새우며 머리를 맞대니

이름하여 ‘산자교회’와 ‘성남시민모임’이라

새 세상은 멀고 민주주의는 까마득할 때도

좋은 벗님들 함께 있어 견딜만 하였다

 

마흔 넘겨 짱돌 들어 쟁취한 직선제는

허울좋은 문민정부 꼴딱서니만 보여주니

늘어나는 건 주량에 커지는 건 똥배뿐이었다.

나온 배 끌어안고 산을 타는 것도 힘이 들어

 

살이나 빼자고 뜬금없이 시작한 권투를

한번 시작했으며 끝을 봐야 한다는 집념으로

쉰살 넘겨 <전국 아마복싱 선수권 대회>에 나갔다

이렇게 문득현은 자기 자신과 싸워서

챔피언이 되었다

 

한잔 술을 마시고서 노래 한곡 없을쏘냐

소리하면 남도 가락이 으뜸이지

‘무정세월’서 갈고 닦은 판소리 가락에

울고 웃지 않은 사람 나와보라

세상살이 구수한 가락과

유유자적 사철가에 빠져들면

너와 내가 따로 있나

이승과 저승도 손바닥 하나 차이가 아니더냐

 

한 여인의 남편과 두 아들의 아버지에

밥먹기보다 산을 좋아하던 산 사나이요

챔피언으로서 타협할 줄 모르던 불굴의 투사요

우리 동네의 일꾼인 맘 넓은 형이요

도라지향을 풍기던 자연인 문득현님이

다시는 뵐 수 없는 등반길을 나서니

차마 붙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으로

그가 우리에게 미소짓듯이

웃으며 작별하는 이 시간....

당신이 있어서 오히려 우리가 행복했습니다.

 ▲추모의식에 참여한 사람들
 ▲추모의식에 참여한 사람들
 ▲사회진행을 맡은 이순웅씨
 ▲사회진행을 맡은 이순웅씨
 ▲고인을 기리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
 ▲고인을 기리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
 
 
 ▲유족들
 ▲유족들
 
 
 ▲추모사 중인 김준기 4H전국연합회장
 ▲추모사 중인 김준기 4H전국연합회장
 
 
 ▲추모사를 하고 있는 김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고문
 ▲추모사를 하고 있는 김제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고문
 ▲추모사 중인 이상락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추모사 중인 이상락 전 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추모사 중인 하성주 지역화폐 성남누리 공동대표
 ▲추모사 중인 하성주 지역화폐 성남누리 공동대표
 ▲추모사 중인 장례위원 중 한 사람이 황규식씨
 ▲추모사 중인 장례위원 중 한 사람이 황규식씨
 ▲추모시를 낭독 중인 서덕석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추모시를 낭독 중인 서덕석 성남참여자치시민연대 상임대표
 ▲추모시를 낭독 중인 손병주 성남역사문화답사회 회장
 ▲추모시를 낭독 중인 손병주 성남역사문화답사회 회장
 ▲추모가로 임방울의판소리 '추억'을 부르고 있는 '무정세월' 의 윤석안씨
 ▲추모가로 임방울의판소리 '추억'을 부르고 있는 '무정세월' 의 윤석안씨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고인의 배우자 형영민씨
 ▲추모제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고인의 배우자 형영민씨
 ▲암철수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
 ▲암철수 장례위원회 집행위원장
 ▲고인의 명복을 위해 묵념중인 참석자들
 ▲고인의 명복을 위해 묵념중인 참석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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