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우여곡절 속에서 풍랑을 겪었던 터라 장애인 단체의 투명성과 권익을 요구하는 목소리는 높았다. 그 결과는 금방 나왔다. 찬성 21표, 반대 3표로 허 후보가 제5대 회장으로 등극한 것이다.
신임 허 회장은 “지난 3년 동안 단체장들과 회의 한 번도 없었던 조직이었다. 심지어 연합회가 각 단체 직원들의 얼굴도 모르고, 업무조차 연계되지 않아 연합회가 제구실을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특히, 연합회가 하는 각종 사업이 불분명하게 진행하기 때문에 불만의 목소리가 높았다”고 지적하면서 “앞으로 이익을 내기 보다는 수익금이 들어오면 매월 단체장 회의를 통해 투명하게 수입과 지출을 정확하게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로 허 회장이 강조한 사업은 ‘소통’이다. 지체, 시각, 농아, 부모회, 신장 등 단체 모두가 하나로 뭉쳐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허 회장은 지체장애인협회장 출신이지만 연합회장이 되는 순간부터는 전 장애인을 대변하는 봉사자로 변신했다.
“20년 동안 지역에 살면서 많은 업무를 추진해 왔다. 나에게 남은 사명은 장애인들을 보필하고, 봉사하는 역할이다. 올해 안에 장애인연합회에 들어오지 않은 단체들과도 만나 명실상부한 장애인연합회를 구성하는 데 앞장서겠다”
허 회장의 취임식은 2월 25일 성남시청 온누리 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며, 가족은 부인 김영애 씨와의 사이에 외동딸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