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가 12월 31일 제191회 임시회의 조례안 등과 예산안을 회기내에 처리하지 못하고 밤 12시를 넘겨 자동 산회되어 준예산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이에 대해 최윤길 시의회의장이 1월 2일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사과문 성명과 함께 의회정상화를 위한 촉구했다.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 기자회견문>

존경하는 100만 성남시민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성남시의회 최윤길 의장입니다.

2013년, 계사년(癸巳年) 새해 업무를 시작하는 첫 날, 참으로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시민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 성남시의회는 지난 12월 31일 제191회 성남시의회 임시회에서 쟁점이 되었던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을 포함한 각종 조례안 등과 2013년도 예산안을 회기 내에 처리하지 못하고 밤 12시를 넘겨 자동 산회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우리 성남시는 각종 민생 조례안을 방치하고 새해예산안을 의결하지 못하게 됨으로써 준예산 사태라는 초유의 불명예를 안게 되었습니다.

시민여러분과 언론인 여러분께 의장으로서 이러한 사태를 막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은 사죄와 유감의 말씀을 드리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습니다.

그동안 우리 성남시의회는 지난해 7월 제6대 후반기 의회가 시작되면서 원구성조차도 못하고 파행을 거듭해 오다가 가까스로 4개월만에 원구성과 함께 의회가 정상운영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저 또한 시민들의 따가운 질타와 충고를 겸허히 수용하면서 지속적인 양당협의, 대시민사과문 발표, 의정비 반납 등 시의회 정상화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우리 의회가 정상화되고 시민들께 조금이나마 신뢰를 회복하며, 시민의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제190회 제2차 정례회와 이번 제191회 임시회를 거치면서 2013년 예산안과 각종 조례안 등을 회기 내에 처리하여 시민들을 위해 애쓰고 있는 의회의 참모습을 보여주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이 이번 준예산 사태로 인해 일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다시 한번 시민여러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깊은 실망감과 걱정을 안겨드리게 되었습니다.

시의회를 이끌어 가는 의장으로서 자괴감과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며, 3선 의원으로서 회의감마저 느끼게 됩니다.

성남시의회 새누리당ㆍ민주통합당 협의회 의원 여러분!

이제는 더 이상 시민들께 변명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동안 시민들이 우리 의회에 보내준 애정어린 충고와 걱정은 이제 분노와 증오로 변하고 있고 도저히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의회무용론과 지방자치 존립 자체를 부정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의 모든 시선과 언론이 우리 성남시를 주목하고 있습니다. 만일 이번 준예산사태가 장기화된다면 법정경비를 제외한 모든 예산의 집행이 중단되어 시업무의 혼란은 물론 막대한 시민의 피해가 발생하고 전국적인 이슈가 될 것이 뻔합니다.

새누리당 협의회에 요구합니다.

먼저 빠른 시일 내에 준예산 사태가 해결 될 수 있도록 임시회 개최에 적극 나서주기 바랍니다.

시장이 제출한 안건 중 일부 특정 안건을 그것도 상임위에서 통과된 안건을 본회의에 부의하지 말자는 당론을 고집하는 것은 상임위원회 존재를 무시하고 의회의 의안심사 기능을 원칙적으로 부정하는 처사입니다.

조건 없이 본회의장에 입장해서 찬성이든 반대든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당리당략과 당론에 앞서 시민만을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안건을 처리해 주시기 바랍니다.

시민들은 지금 우리 의회만 주시하고 있으며, 의회가 본연의 역할을 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의원들은 시민들의 대변자로서 가장 어렵고 두려워해야 할 대상은 결국 시민들입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준예산 사태 해결에 모든 것을 떠나 발 벗고 나서주기 바랍니다.

민주통합당 협의회에도 요구합니다.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를 범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태의 해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일괄 타결의 방식도 있지만 순차적 차근차근 풀어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한 가지 한 가지 시간을 가지고 원칙과 순리대로 풀어 간다면 얼마든지 해결의 길이 열린다고 봅니다. 끊임없는 협상과 대화를 통해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적극 힘써주시기 바랍니다.

유난히 추운 날씨와 많은 눈으로 인해 우리시의 어려운 시민들은 더욱 움추려 들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따뜻하고 작은 희망이라도 줄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당부 드립니다.

우리시 의회는 교섭단체가 구성되어 상호 협상을 통한 협의라는 민주적인 과정이 있습니다.

양 교섭단체간의 의사소통을 통하여 상호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합의한다면 상호간의 이념에 상쇄될 수 있으며 반대로 어느 한쪽이 무조건적으로 이익을 가지려고 고집을 부린다면 시장에서 물건을 사기위해 흥정을 하다 아니면 말고 식과 다를게 무엇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협상과 협의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다음은 민주적인 방법인 개개인 의원의 의견을 표현하는 표결처리가 시민들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은 시의원들의 책무일것입니다.

양당이 한발씩만 양보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임시회가 원활히 개최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여 주시기를 촉구합니다.

존경하는 성남시민여러분! 그리고 언론인 여러분!

이제 계사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제6대 후반기 의회도 6개월이 지나고 1년 6개월이라는 길지않은 임기를 남겨두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제6대 의회는 집행부와 갈등의 연속, 당일당략에 얽힌 의정활동으로 인해 시민들께 늘 비난과 비판의 대상이 되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는 지난해 7월 의장 취임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기차게 당론과 당리당략에 앞서 오직 시민만을 위해 의정활동을 해 줄 것을 의원들에게 요구했고, 또한 상호 비난과 갈등의 연속이던 집행부와의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노력들은 조금도 변함없이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이번 준예산사태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상에서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겠습니다.

우선 양당 대표단과 더욱 적극적으로 만나고 설득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사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쟁점사안인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도 찬성이든 반대든 본회의장에서 심도있는 토의를 거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그 밖의 위례신도시 개발사업과 정자동 시유지 매각 등의 관심사업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의장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것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우리 의원들은 시민들의 의견을 중히 여기고 시민들의 말을 가장 두려워해야 합니다.

우리 의원들이 의정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는 기간은 불과 1년 남짓 남아 있습니다.

비록 길지않은 기간이지만 시민여러분들의 뜻을 소중히 간직하며, 성남시의회 의원으로서 본분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고 시민여러분들의 대변자로서 역할에 충실할 것입니다.

그렇지 못하면 시민들의 더 큰 실망과 저항에 부딪칠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시대는 변화하고 있으며 변화가 두려워 역행한다면 그 결과는 자멸 뿐 입니다.

또한 성남시의회의 수장으로서 어떠한 흔들림에도 굴하지 않고 오로지 100만 성남시민의 편에 서서 시민만을 위한 의정활동으로 의회를 이끌어 갈 것을 약속드립니다.

시민여러분! 그리고 언론인여러분!

계사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3년 1월 2일

성남시의회 의장 최 윤 길

 

저작권자 © 분당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