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어렵게 공동 소집한 제189회 성남시의회 임시회가 결국 파행되었다. 30일 오전 10시 30분부터 본 회의가 열릴 것이라는 소식에 시의회 본회의장에 모여든 시민들과 기자단들은 오후 내내까지 의회가 열리기를 기다리다 결국 발길을 돌렸다.

이번에 열릴 예정이었던 제189회 성남시의회 임시회는 부의장 선거의 건,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위원과 위원장 선임의 건 (의회운영, 행정기획, 경제 환경, 문화복지, 도시건설, 예산결산 및 윤리특별위원회) 등에 대한 일정으로 잡혀 있었다.

 
 
민주통합당의 의원들 몇몇이 회의장에 들어섰을 뿐 의회개정이 감감무소식으로 일관되자 노인연합회 등 시민들은 의회정상화를 촉구하며 항의하며 잠시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한참 후에 최윤길 시의회 의장이 의장석에 나와 사죄의 인사를 짧게 하고서 다시 들어갔다.

 
 
시의회를 떠나지 못하고 재개 안내 방송을 기다리던 시민들은 울분을 토하며 결국 자리를 떠났다. 한 시민은 “피땀흘려 벌어 낸 내 세금, 시민이 봉이더냐, 의정비를 반납하라”는 문구의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통합당 의원들은 이번 시의회 파행으로 2012년 행정감사를 다룰 수 없을 뿐만 아니가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

189회 임시회는 반드시 열려야 합니다!!
“행정사무감사”라는 가장 중요한 의원의 책무를 포기하자는 것입니까?

지난 10월 26일 어렵게 189회 임시회가 양당의 공동소집으로 그동안 의회 파행을 걱정했던 100만 시민께서는 개원의 희망을 가지셨습니다.

저희 민주 통합당에서는 그동안 다수당의 의회 보이코트를 중지시키고 의회의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양보의 양보를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부의장, 행정기획위원장, 예결위원장만을 요구하는 최종안을 제시했으나 새누리당 협의회는 이마저 거부하면서 어렵게 소집된 189회 임시회를 산회하려고 합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189회 임시회를 소집했습니까?

어렵게 임시회를 소집하고도 당일 오전 의총을 가져 임시회 소집에 불성실함은 물론이고, 새누리당의 상임위 배치까지 확정짓지 못해 의장에게 제출조차 하지 않는 불성실도 탓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의석수 비율이라는 원구성 원칙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민주당의
양보안을 거부하면서 받을 수 없는 합의안을 제안하는 것은 다수당의 의회 보이코트를 지속시켜 성남시의회의 파행을 목적하는 것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의회운영, 행정기획, 경제환경, 문화복지, 도시건설의 일반상임위원에서 의회운영의 한자리만을 주고 나머지 4개 상임위를 독식하겠다는 발상을 어느 누가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다수의 숫적 우위를 지닌 새누리당 협의회는 받을 수 없는 의회 파행용 협상카드를 내놓는 무책임한 행동을 중지하고 지금이라도 합의가 어렵다면 의원 개개인의 자유의사에 근거해 자유투표로 지금당장 의회 정상화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이번 189회 임시회의 남은 3일이 소비될 경우 2012년 행정감사는 다룰 수 없습니다.

의원의 가장 큰 책무인 시 집행부의 견제기능인 행정사무감사를 다수당이 할 수 없게 만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성남시 의회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을 위기에 있습니다.

집행부의 강력한 견제를 주장하는 강경파의원들이 의회의 가장 강력한 견제기능인 행정사무감사를 보이코트하는 결과가 도래하고 있습니다.

우리 민주 통합당 의원협의회는 이번 189회 임시회기간동안 원구성과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업무청취를 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밤을 새워서 의회에서 기다리겠습니다.

존경하는 100만 시민 여러분

과반이 넘는 다수당이 도대체 무엇이 두려워서 의사당을 피한단 말입니까?

당론을 정했다면 당당히 의회에 출석해 표결로 당론을 실현하시기 바랍니다.

4개월만에 어렵게 양당이 공동 소집한 189회를 임시회를 또 다시 파행시키려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기 바랍니다.

지금이라도 비상식적이고 일방적인 제안을 핑계 삼아 의회를 파행시키겠다는 일부 강경파 의원들은 이성을 되찾기 바랍니다.

새누리당 의원협의회 의원님들의 양식 있는 행동을 촉구합니다.

이제 미룰 시간도, 협의할 시간도 없습니다. 지금 바로 의회로 돌아오십시오, 당론을 정했으면 의회 안에서 당론을 관철시키십시오. 협의가 안 되면 의원 개인의 자유로운 투표로 100만 성남시민이 걱정하는 성남시 최대의 위기를 타개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 드립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의회정상화를 위해서 저희 민주당은 의회 본회의장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반드시 의회정상화를 위한 원구성을 해야 합니다. 행정사무감사를 위한 업무청취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의회정상화를 위해 본회의장 출석을 요구합니다.

2012년 10월 30일

성남시의회 민주통합당 의원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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