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예한 갈등관계로 시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성남시와 성남시의회 양당 대표단의 만남이 성사되어 상생의 첫 걸음이 열렸다.

지난 14일 오후 2시 성남시청 3층 산성누리에서 이재명 성남시장, 박정오 부시장, 최윤길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5명과 박문석 민주통합당 대표를 비롯한 대표단 3명이 모처럼 한자리에 마주 앉았다.

성남시와 시의회 갈등이 시민들이 우려하는 상태까지 이른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을 모아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상생의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데 의견의 일치를 본 것이다.

성남시의회 양당대표단은 시 측에서 먼저 견제와 감시기능을 수행하는 시의회와 시의원의 존재를 인정하고, 주요 정책사업의 경우 입안 단계에서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재명 시장은 “양당 대표단과의 만남이 성사된 것은 소모적 대립과 오랜 갈등을 해소하고 상호 존중하는 새로운 출발의 청신호이며, 지금까지 먼 길을 돌아온 만큼 앞으로는 상생과 화합을 위해 노력하고, 시의회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부시장 주재 하에 ‘정책설명회’를 수시로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시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장대훈 의장을 전격 방문해 그동안 사업 당위성 설명 부족 등으로 시의회와의 협력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은 소통 부재이며, 집행부의 책임이 크다고 말하고 앞으로 이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대훈 의장은 “시의회와 성남시는 시민의 행복을 실은 수레의 두 바퀴로서 견제와 비판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서로 존중하는 대 전환의 시대를 열어 가야 한다”고 답하였다.

이에 따라 성남시에서는 15일자로 시립의료원 재의 요구 건을 철회하였고, 특정 시의원 고소 고발 건을 취하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향후 성남시와 성남시의회가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성남시의 발전과 도약을 위한 상생의 관계를 정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성남시의회는 1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성남시 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 조례안 및 성남시 의료원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의 재의요구 철회에 대해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다행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성남시 의료원은 운영방식의 문제를 놓고 시의회에서는 주민들의 건강증진과 양질의 의료서비스 제공을 위해서는 대학병원에 위탁 운영하여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집행부에 요구하여 왔으나 이를 집행부에서 받아 들여 지지 않아 현재까지 추진하지 못하고 대립하여 왔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지방자치단체장의 의료원 운영에 대한 권한이 대폭 확대된 지방의료원의 설립 및 운영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 법률이 국회를 통과하여 2월 1일자로 공포됨에 따라 대학병원 위탁운영에 대한 상위법 저촉사항이 해제된 것도 이번 재의요구 철회에 중요한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성남시의회 장대훈 의장은 “성남시 의료원 설립 관련 조례의 재의 요구 철회는 늦었지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빠른 시일 내에 관련 조례를 공포해 주길 바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의회와 집행부가 소모적인 논쟁보다는 시민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하되 대의를 위해서는 서로 협조해 나가는 상생의 관계가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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